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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영화 <Labor Day> 줄거리와 등장인물, 원작, 평론 반응

by 페이지h 2024. 9. 8.

 

노동절 연휴 5일 동안 일어나는 기적. 복숭아 파이를 함께 만들면서 가족이 되어 간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세 사람은 함께 보낸 5일 동안 서로의 결핍을 채워 준다.

영화의-한-장면
복숭아파이를-만드는-장면

힐링 영화 <Labor Day> 줄거리

영화 <labor day>는 2013년 개봉한 드라마 장르 영화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13살 소년 헨리가 어느 노동절 연휴 5일 동안 집에서 겪은 일을 그린 영화이다. 섬세한 연기파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때는 1987년 어느 목요일, 홀로 13살 아들을 키우는 아델(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아들 헨리(배우 게틀린 그리피스)와 함께 마트에 가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얼마 전 남편과 이혼한 아델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헨리는 어떻게든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려는 아들이다. 아델과 헨리는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가게 된다. 아델이 저 멀리에서 물건을 고르는 도중, 헨리에게 한 남자(프랭크, 배우 조슈 브롤린)가 피를 흘리며 차를 좀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헨리는 엄마에게 남자를 데려가고, 압박감을 느낀 아델은 어쩔 수 없이 남자와 함께 집으로 향하게 된다. 헨리가 어쩌다 다리를 다쳤냐고 프랭크에게 묻자, 프랭크는 맹장 수술 후 2층에서 뛰어내리면서 다쳤다면서 자신은 교도소를 탈옥한 탈옥범이라는 사실을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프랭크는 아델에게 해치지 않을 테니, 날이 저물 때까지만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집에 누가 찾아올 것에 대비해서 아델을 의자에 묶어 두고, 집에 있는 식재료로 정성껏 요리해서 아델의 입에 떠 넣어준다. 다음 날 아침에도 프랭크는 요리하고, 아델과 헨리 모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담장을 수리하고 자동차 오일을 갈고, 깜빡이 퓨즈를 교체한다. 보일러 필터도 교체해 준다. 헨리에게 야구공을 던지는 법도 자상하게 알려준다. 그런 프랭크의 모습에 헨리는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그건 엄마 아델도 마찬가지다. 그때 이웃집 남자가 복숭아를 한가득 가져오고 프랭크는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기도 전에 썩겠다며 그걸로 복숭아 파이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복숭아를 으깨고 밀대로 반죽을 하면서 세 사람은 깊은 유대감을 쌓게 된다. 밤이 되자 프랭크는 이만 가보겠다고 말하는데, 아델과 헨리는 내일 떠나는 게 어떻겠냐고 붙잡는다. 아델과 프랭크는 그날 밤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프랭크는 계단 마룻장을 수리하고 삐걱대는 주방 문을 고쳐준다. 그리고 헨리에게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법을 알려준다. 

아델은 프랭크와 캐나다로 함께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헨리에게 말한다. 세 사람은 다 같이 캐나다로 떠나기로 계획을 세운다. 월요일 아침, 세 사람은 짐을 싸며 떠날 준비를 한다. 아델은 헨리를 낳은 이후 유산을 여러 차례 겪던 끝에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고 프랭크에게 고백한다. 프랭크는 그 얘기를 듣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프랭크는 아내와 함께 아기를 낳고 살던 중, 다른 남자와 외도하는 아내를 몰래 따라갔다. 그리고 아내와 언쟁을 벌였고 홧김에 아내를 밀쳤다가 아내와 아기 모두 죽게 되었던 것이다. 프랭크가 감옥에 가게 된 이유였다. 화요일이 되었다. 아델과 헨리는 은행에 현금을 인출하러 나갔고, 그사이 이웃집 여자 에블린이 왔다가 프랭크와 맞닥뜨리게 된다.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며 프랭크는 체포되고 만다. 프랭크는 납치죄로 기소된다. 아델은 납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탈옥수 방조가 드러나면 아들 양육권도 잃을 수 있다는 변호사의 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프랭크는 탈옥으로 10년, 납치로 15년 형을 선고받는다. 헨리는 아빠와 살다가 다시 엄마의 집으로 오게 되고, 성인이 된 헨리는 파이 가게를 열고 꿈을 키워나간다. 프랭크는 잡지에서 헨리가 만든 파이를 보게 되고 체포되고 나서 처음으로 헨리에게 편지를 쓴다. 형기를 마친 프랭크가 출소해 아델과 만난다. 어느덧 은발이 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계속되는 유산을 겪다가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아델(케이트 윈슬렛), 힘들어하는 엄마 곁에서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 13살 소년 헨리(게틀린 그리피스), 맹장수술 후 교도소를 탈옥한 탈옥수 프랭크(조슈 브롤린), 이웃집 여자 에블린, 에블린의 장애인 아들 베리, 아델의 전남편이 등장한다.

 

복숭아 파이의 상징

세 사람을 관통하는 매개체는 복숭아 파이다. 복숭아를 으깨고, 반죽을 같이 밀대로 밀면서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대고 깊은 감정을 교류한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사형 집행을 앞둔 링컨 버로우스는 사형 마지막 날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적어 내라는 교도관의 말에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적는다. 어린 아들과 일요일 아침마다 함께 즐겨 해 먹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파이, 팬케이크는 우리나라로 치면 된장찌개, 김치부침개 같은 영혼의 음식인 것 같다. 음식을 통한 나누는 유대는 아주 강렬하고 깊다. 프랭크는 노동절 연휴 5일간 헨리의 결핍과 아델의 결핍을 채워주었다. 반대로 아델과 헨리 역시 프랭크의 결핍을 채워주었다. 이 영화에서 복숭아 파이는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고, 가족의 유대를 상징하는 매개물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헨리가 성인이 되어서 선택한 직업이 제빵사라는 것은, 프랭크가 헨리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존재라는 것을 암시한다. 13살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 점도, '가족의 유대'라는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기에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다 보면 나도 13살 아이 때로 돌아가게 되고, 내 가족과 그때 살던 집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먹던 저녁 식사가 생각난다.

 

원작, 평론 반응

영화 <주노>, <툴리>로 유명한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의 2013년 작품이다. 조이스 메이너드의 소설 <Labor Day>가 원작 제작비 18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수입 2000만 달러로 흥행에 실패해서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한 영화이다. IMDb 기준 평점 6.9점이며, 로튼토마토는 신선도 35%, 관객점수는 54%로 그리 높지 않다. 영화 제목 <Labor Day>는 우리말로 노동절을 의미한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아니지만,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과정을 담은 따뜻한 힐링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