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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 600미터>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by 페이지h 2024. 10. 1.

1년 전 암벽 등반 추락 사고로 남편 댄을 잃은 베키는 술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당시 함께 등반했던 친구 헌터에게 연락이 온다. 이번에 함께 등반을 하면서 댄을 애도하는 시간이 갖자고 베키에게 제안한다. 헌터가 제안한 등반 장소는 산이 아니다. 에펠탑보다 2배 높은 철탑이다. 두 사람은 철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댄의 유골을 뿌리고 올 계획이다. 사고 이후 유튜버로 활동 중인 헌터는 촬영용 드론까지 챙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철탑으로 향하는데...

 

영화의-한-장면
헌터와-베키

 

영화 <폴: 600미터> 줄거리

영화 <폴: 600미터>는 2022년 개봉한 생존 스릴러이다.  베키와 댄 부부가 가파른 절벽을 등반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친한 친구 헌터도 함께이다. 세 사람 모두 암벽 등반을 좋아해서 자주 등반을 하러 오고는 한다. 거의 다 올라온 댄이 안전장치를 암벽에 걸려던 찰나, 새 집을 잘못 건드려서 새와 부딪히게 된다. 로프에 매달린 채 중심을 잃은 댄은 결국 추락해 목숨을 잃는다. 사고 후 약 1년이 지났지만, 베키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술만 마시면서 지낸다. 오늘도 술집에서 술을 홀짝이며 댄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댄의 음성메시지를 듣는다. 베키의 아버지가 술집 앞까지 베키를 데리러 온다. 베키는 혼자 운전해서 가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아버지에게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소리치고 귀가한다. 그리고 크게 흐느껴 울면서 수면제를 한가득 삼키려는 찰나,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겼던 헌터로부터 전화가 온다. 딸이 걱정된 베키의 아버지가 헌터에게 연락한 것이다. 헌터는 베키의 집을 방문한다. 이번에 등반을 가서 댄을 추모하고 오자고 제안한다. 헌터는 등반 장소를 베키에게 보여준다. 등반 장소는 산이 아니었다.  B-67 TV타워라는 구조물이다. 높이 600m의 방송 타워로,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에펠탑보다 2배 높은 철탑이다. 헌터는 꼭대기까지 등반해서 댄의 유골을 뿌려주고 오자고 설득한다. 베키는 흐느끼며 못 하겠다고 거절한다. 다음날 아침, 베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시련을 극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헌터와 함께 등반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댄은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했었다. '죽는 게 두렵다면 사는 걸 겁내지 마라.' 1년 전 사고 이후 유튜버로 활동 중인 헌터는 촬영용 드론을 챙긴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철탑으로 향한다. 철탑 근처에 '무단출입 금지, 사망 위험 있음'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철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게 돼 있다. 헌터가 앞장서서 녹슨 사다리를 오른다. 두 사람이 올라갈 때마다 사다리가 노후화된 탓에 미세하게 삐걱인다. 도중에 베키가 잡은 사다리 막대가 부러지기도 한다. 이윽고 두 사람은 500m 지점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한다. 지금까지는 내부 사다리로 올라왔지만, 이제부터 남은 100m는 구조물에 붙어 있는 외부 사다리로 올라가야 한다. 베키는 밑을 내려다보고는 정신이 아찔해진다.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면서 천천히 헌터를 뒤따라 올라간다. 암벽 등반 실력자들이라서 무리 없이 정상 부근까지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바람이 거세게 분다. 마침내 두 사람은 꼭대기에 도달한다. 꼭대기 바닥은 두 사람이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을 만큼 비좁다. 베키와 헌터는 등반 성공을 기념해 사진을 찍는다. 헌터는 드론을 꺼내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한다. 한 손으로만 꼭대기 바닥을 잡은 채 버티는 위험한 행동까지 한다. 베키도 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마음이 좀 가벼워진 베키는 댄의 유골을 꺼내 뿌려준다. 베키는 마음이 홀가분해짐을 느낀다. 모든 걸 다 마치고 베키부터 다시 사다리로 내려가는데, 사다리의 나사가 전부 풀려버린다. 사다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베키는 로프에 매달리게 된다. 베키가 매고 있던 가방은 옆에 있던 안테나 위로 떨어진다. 헌터가 로프를 구조물에 감아서 베키를 간신히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베키는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헌터가 겉옷을 벗어서 지혈해 준다. 하지만 사다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두 사람은 600m 상공에 고립되고 만다. 600m 상공이라 휴대폰도 작동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무작정 앉아서 구조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러나 5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오지 않는다. 헌터는 휴대폰을 로프에 묶어서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 내려보자고 제안한다. 헌터는 구조 메시지를 적어서 전송을 누른 다음, 자신의 휴대폰을 로프에 묶어서 천천히 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휴대폰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베키는 휴대폰을 아예 지상까지 떨어뜨리자고 말한다. 두 사람은 헌터의 신발에 휴대폰을 넣은 다음, 양말과 속옷으로 감싼 후에 지상으로 떨어뜨린다. 구조 요청 문자가 전송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주변만 살피고 있던 그때, 한 남자가 철탑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본다. 베키와 헌터는 소리를 지르고 신발을 던지면서 구조를 요청하지만, 남자는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가 버린다. 두 사람은 해가 지기를 기다려 하나뿐인 조명탄을 사용한다. 두 사람의 존재를 알아챈 남자 두 명이 차를 몰고 근처로 다가온다. 하지만 구조 대신 베키와 헌터의 차를 훔쳐서 도망가 버린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비좁은 꼭대기 바닥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그때 베키는 우연히 헌터의 발목에서 문신을 발견한다. 그건 베키와 댄이 사용하던 암호로, '사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헌터와 댄이 베키 몰래 불륜을 저질렀던 것이다. 베키는 헌터를 향한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고, 헌터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다음날 헌터는 어제 안테나 위에 떨어뜨린 가방을 찾으러 로프에 의지한 채 내려간다. 가방에 물과 드론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드론을 날려서 구조 요청을 해볼 생각이다. 안테나는 꼭대기에서 20m쯤 아래에 있다. 헌터는 줄에 매달려 내려온 후에, 줄과 연결된 안전클립을 푼다. 그리고 줄을 잡고 반동을 이용해 안테나 위로 점프한다. 가방은 찾았지만 다시 로프를 잡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헌터는 가방을 로프에 고정한 다음, 가방으로 점프해서 가방을 끌어안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는 바람에 스스로 올라올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베키가 대신 줄을 잡아당겨 헌터를 끌어올린다. 두 사람은 드론에 구조 요청 쪽지를 매달아서 근처 모텔로 날린다. 하지만 드론이 트럭과 부딪혀서 또 실패하고 만다. 이제 남은 건 베키의 핸드폰밖에 없다. 베키는 헌터에게 다시 핸드폰을 신발에 넣어서 지상으로 떨어뜨려 보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이때 헌터는 할 수 없다면서 고개를 젓는다. 다시 헌터를 쳐다보니 헌터의 얼굴이 피범벅이다. 헌터는 아까 가방을 찾으러 내려갔을 때 이미 목숨을 잃었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모두 베키의 망상이었다. 베키는 패닉에 빠진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베키는 휴대폰을 지상까지 온전히 내려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베키는 헌터의 시신이 있는 안테나까지 내려간다. 헌터의 시신은 안테나에 관통당해 처참하다. 베키는 신발에 휴대폰을 넣은 다음, 그 신발을 시신의 배에 쑤셔 넣는다. 그다음 시신을 떨어뜨린다. 시신이 충격을 막아준 덕분에 구조 문자가 전송되고, 구조 문자를 받은 베키의 아버지가 구조대를 부른다. 베키는 무사히 구출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베키(그레이스 펄튼): 1년 전 남편 댄을 암벽 등반 사고로 잃고, 상심에 젖어 술에 의지한 채 지낸다. 그러다가 친구 헌터의 제안으로 600m 높이의 방송 타워 구조물을 등반하기로 마음먹는다. 헌터(버지니아 가드너): 베키의 친구이다. 1년 전 암벽 등반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다. 사고 이후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댄(메이슨 구딩): 베키의 남편이다. 암벽 등반을 매우 좋아해서 즐겨 산을 찾았던 인물이다. 베키의 아버지(제프리 딘 모건): 사고로 남편을 잃은 딸을 걱정한다. 술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딸이 안쓰러워서 딸의 친구인 헌터에게 연락한다.

 

결말과 리뷰

헌터가 로프 안전클립을 풀고 안테나로 점프하고, 다시 가방으로 점프해서 무사히 올라오는 게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베키의 망상이었다. 철탑 꼭대기의 공간은 두 사람이 간신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그런 곳에서 가방을 찾으러 내려갔다 올라오고,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사실상 생존 확률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잠들면 바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늦은 밤에 갑자기 댄과 헌터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좀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 <47미터> 제작진이 만들어서 스릴 하나는 확실하다. 600m 높이의 철탑 꼭대기에 두 사람이 고립된 설정은 충분히 흡입력이 있다. 처음에 휴대폰 하나를 낭비하지 않았다면 드론에 휴대폰을 매달아서 지상으로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드론을 조종할 때 휴대폰이 필요하기 때문에 휴대폰이 총 2개 필요하다. 베키의 아버지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악역 네간으로 유명한 제프리 딘 모건이 연기했다. 비중은 적지만, 전혀 다른 이미지로 나와서 색달랐다. 감독은 스콧 만이며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산악 등반이나 생존 스릴러, 반전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