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1주일 앞둔 베테랑 형사 버트는 현장에 나갈 때마다 방탄조끼를 2개씩 챙겨 입는다. 은퇴를 앞두고 극도로 몸을 사리는 중이다. 버트는 보험에 들기 위해 혈액 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15일 남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고, 버트는 임무 중 순직해서 가족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남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방탄조끼도 벗고 총까지 사무실에 두고 출동하지만, 오히려 맡는 사건마다 손쉽게 해결하고 표창까지 받게 되는데...
영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Shoet Time) 줄거리
늦은 밤 군인들이 차량에 신형 무기를 실어서 수송하고 있다. 갑자기 총을 든 자들이 나타나 신형 무기를 탈취해 달아난다. 경찰차가 탈취범들을 뒤쫓지만, 탈취범들은 경찰차를 폭발시켜 버린다. 한편, 은퇴를 약 1주일 앞둔 베테랑 형사 버트(데브니 콜맨). 동료들이 경찰서에서 은퇴 파티까지 열어준다. 곧 있으면 은퇴하기 때문에 버트는 방탄조끼를 두 개나 챙겨 입으며 몸을 사린다. 안전에 안전을 기하며 파트너 어니(맷 플레워)와 함께 순찰을 돌다가 우연히 범죄 용의자(경찰 살해범)를 발견하게 된다. 어니가 먼저 용의자를 추격한다. 버트는 지원을 요청하고 지원을 기다리고 싶지만, 마지못해 어니를 따라간다. 용의자는 한 건물의 옥상으로 도망가 뛰어내린다. 버트는 몸을 사려야 하기 때문에 따라서 뛰지 않고 지켜만 본다. 두 사람은 동료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용의자가 도망가던 중에 총 한 자루를 놓고 갔는데, 얼마 전 탈취당한 신형 무기였던 것이다. 두 사람에게 꼭 이 용의자를 잡으라는 특명이 내려진다. 한편, 탈취당한 신형 무기들은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버트는 현재 아내와 별거 중이다. 오랜만에 아들 더기를 보려고 아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찾아간다. 아들에게 하버드가 그려진 컵을 선물한다. 버트는 아들이 걱정돼 생명보험을 들기로 한다. 보험을 들기 위해 약물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다. 그때 버스기사 스피박이 검사 대기실 옆자리에 앉는다. 스피박은 며칠 전 마리화나를 피운 일이 회사에 발각될까 봐 자신의 혈액을 버트의 혈액과 몰래 바꿔치기한다. 버트는 심각한 혈액 장애 질환(자가독성 혈종)을 진단받는다. 의사는 15일 시한부 선고를 버트에게 내린다. 버트는 아들의 야구장에 몰래 찾아가 아들을 지켜보며 흐느낀다. 버트는 아들이 나중에 하버드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크게 걱정된다. 밤새 깊게 고민한 버트는 다음날 경찰서 관리부로 가서 몇 가지를 문의한다. 임무 중 상해 보상금을 받기 위한 조건을 자세히 알아본다. 담당자는 임무 중 순직해야만 거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버트는 순찰 횟수도 늘린다. 방탄조끼도 입지 않고 총도 사물함에 넣어둔 채 현장으로 출동한다. 순찰하던 중, 사건이 발생한다. 버트는 어니에게 차에서 내려 타이어 좀 확인해 달라고 말한 다음, 혼자 출동해 버린다. 무기 탈취범들 사건이다. 버트는 아들 대학 등록금을 생각하며 탈취범들을 바짝 추격한다. 탈취범들이 버트의 차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만 버트는 멀쩡하다. 버트는 사고를 내기로 작전을 바꾼다. 핸들을 꺾어서 차가 비탈에서 구르지만 이번에도 실패다. 차도, 버트도 멀쩡하기만 하다. 버트는 탈취범의 차량을 다시 추격해서 정면 충돌한다. 버트는 역시나 죽지 않았고, 오히려 탈취범들을 잡는 공을 올린다. 버트는 표창까지 수여한다. 표창을 수여한 후 버트는 아내 캐롤린을 찾아간다. 그동안 숨겨온 진심을 차분하게 전한다. 그동안 미안했고, 늘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내가 버린 사진들도 자신이 몰래 다시 챙겨놓았노라고 덧붙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래 쌓아둔 마음의 벽을 허문다. 다음 사건이 발생한다. 폭탄을 든 남자가 상점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전 아내를 불러달라고 요구 중이라고 한다. 버트는 보호구를 착용하기는커녕 겉옷까지 모두 벗어던진 채 인질범에게 걸어간다. 버트는 상점으로 들어가서 인질범과 대화를 시도한다. 인질범의 가족에 대해 물어보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준다. 시한부인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족에 대해 걱정해 주자, 인질범의 마음이 열린다. 버트는 이렇게 또 한 사건을 손쉽게 해결한다. 버트는 이 일로 또 표창을 받는다. 버트는 꿈에 그리던 머스탱을 구매해서 더기와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 더기와 함께 동물원과 수족관도 구경한다. 밤에는 아내의 집 현관 의자까지 수선해 놓고 나온다. 버트는 어니에게 근사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선물로 머스탱까지 준다. 갑자기 바뀐 버트가 걱정된 어니는 심리상담사를 찾아간다. 상담사는 은퇴를 앞두고 조울증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어니는 버트가 혈액검사를 한 병원으로 찾아간다. 의사는 어니에게 버트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리화나는 그냥 넘어간 거라고도 덧붙인다. 지금쯤이면 앞이 안 보일 거라고도 얘기한다. 그렇게 어니는 검사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버트는 무기 탈취범들을 압박해서 조직의 본거지를 알아내서 찾아간다. 마침내 조직의 두목인스타크와 대면하게 된다. 스타크는 버트를 향해 총을 마구 발사하지만, 방탄문이 막아준다. 총알도 바닥난 스타크는 버트에게 수류탄을 던진다. 수류탄을 본 버트는 눈을 질끈 감아보지만, 버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다. 수류탄은 더 아래층까지 멀리 굴러 떨어진 뒤 겨우 터진다. 스타크는 돈가방을 들고 외벽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간다. 버트는 줄을 타고 따라온다. 두 사람은 외벽용 엘리베이터 위에서 위태로운 격투를 벌인다. 그때, 어니가 헬기를 타고 나타난다. 어니는 검사결과가 잘못되었다고 버트에게 외친다. 스타크는 추락하고 버트도 간신히 버티다가 결국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다리를 다쳤을 뿐이다. 버트와 가족들이 버스기사 스피박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머스탱을 타고 돌아가는 모습을 비춰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버트(데브니 콜맨) : 은퇴를 1주일 앞둔 형사이다. 아내와 별거 중이며, 슬하에 초등학생 아들 더기가 있다. 어니(맷 플레워) : 버트의 파트너 형사이다. 더기: 버트의 아들이다. 캐롤린: 버트의 아내이다. 버트와 별거 중이다. 스피박 : 버스기사이다. 우연히 버트와 같은 날 혈액 검사를 받게 된다. 얼마 전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이 회사에 발각될까 봐, 버트의 혈액과 자신의 혈액을 바꿔치기한다. 스타크(샌더 버켈리) : 신형 무기 탈취범들의 두목이다.
결말과 리뷰
영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는 1990년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다. 감독은 그렉 챔피언으로, 영화 <조니파이브 파괴작전>의 제작자이다. 이순신 장군의 문구 '사즉생 생즉사'(살려고만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가 생각나는 유쾌한 작품이다. 버스기사의 혈액 바꿔치기는 괘씸하지만, 버트 입장에서는 덕분에 인생을 성찰하는 계기를 얻은 셈이다. 아내와는 오랜 갈등을 풀고 다시 재결합하게 되고, 아들과는 더 친밀감을 쌓게 된다. 파트너 어니와의 호흡도 돋보인다. 재미와 감동 모두 챙긴 작품이다. 연말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