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절약하면서 돈을 모아 온 스콧과 애니. 두 사람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집을 장만하게 된다. 부부는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나파의 한 저택을 구매한다. 집주인 찰리가 20만 달러를 깎아준 데다 애니가 집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사하고 나서도 찰리가 불쑥 나타나 정원 잔디를 깎고, 창고를 드나든다. 애니는 집에서 오래 산 만큼 집을 향한 애정이 남달라서 그런가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스콧은 함부로 집에 드나드는 게 불쾌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콧은 조깅하다 뺑소니를 당하는데...
영화 <인트루더> 줄거리
영화 <인트루더>(The Intruder)는 2019년 개봉한 스릴러 장르 작품이다. 영화는 고생 끝에 근사한 집을 장만하기로 결정한 부부를 비추면서 시작된다. 스콧과 애니는 미래를 위해 10년 동안 근검절약하면서 주택 구매 자금을 차곡차곡 모아 왔다. 두 사람은 나파(Napa)에 집 사기로 했던 거 기억나느냐고 설레는 마음으로 묻는다. 애니는 그곳에 집을 사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은 나파에 나온 주택 매물을 보러 간다. 매물로 나온 지는 꽤 된 집이다. 두 사람이 꿈에 그리던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이다. 양 옆에 나무가 빼곡한 길을 한참 지나서 나온 집은 매우 컸다. 그리고 외진 편이다. 두 사람은 집 주변을 둘러본다. 애니가 사슴을 발견하고 미소 짓는 순간, 총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소스라치게 놀란 두 사람은 황급히 돌아가려고 한다. 그때 사냥총을 든 집주인 찰리 펙(데이스 퀘이드)이 나타난다. 찰리는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집 주변으로 사슴이 자꾸 와서 정원 풀을 뜯어먹는다고 말한다. 사냥이 찰리의 취미인 모양이다. 찰리는 두 사람에게 집을 보여준다. 집이 팔리면 딸이 사는 플로리다로 가게 될 거라고 말한다. 딸이 같이 살자고 했다고 한다. 애니는 집이 마음에 쏙 든다. 스콧은 찰리에게 가격을 묻는다. 찰리는 350만 달러라고 말한다. 스콧은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오른다. 그때, 찰리가 통 큰 제안을 한다. 집안의 가구와 집기를 모두 두고 갈 것이며, 20만 달러를 깎아주겠다는 것. 결국 두 사람은 찰리의 집을 매수한다. 두 사람은 그토록 꿈꾸던 집을 장만해서 날아갈 것만 같다. 이사한 기념으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저녁을 먹고 친구 마이크는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정원에 꽁초를 버린다. 다음날 마이크가 돌아가려고 차에 타는데, 운전석 시트에 담배 자국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다음 날, 애니는 찰리가 마당 잔디를 깎고 있는 걸 발견한다. 찰리는 세심하게 관리가 필요한 잔디라서 자기가 깎았다고 대답한다. 애니는 왜 아직도 플로리다로 가지 않았는지 묻는다. 찰리는 끝내지 못한 일들만 다 정리하면 곧 떠날 거라고 답한다. 지금은 시내에 있는 로열 호텔에서 묵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배관공, 전기 기사 등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건네준다. 애니는 퇴근하고 돌아온 스콧에게 이 얘기를 전한다. 애니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스콧은 뭔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스콧은 사람을 불러서 집에 CCTV를 설치한다. 그때 찰리가 나타나서 설치 기사에게 집에 구멍 뚫지 말라며 화를 낸다. 찰리는 근처에서 낚시하다가 설치기사 차량이 지나가는 걸 봤다고 말한다. 그날 밤, 잠에서 깬 스콧은 삐걱이는 소리를 듣는다. 두 사람은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찰리가 창고에서 나오는 걸 보게 된다. 사냥총까지 어깨에 메고 있다. 화가 난 스콧이 경고하자 찰리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사과한다. 부부가 사 온 크리스마스트리를 본 찰리는 장식이 창고에 있다며 일일이 찾아준다. 하지만 스콧은 냉랭하다. 다음부터 집에 오려면 미리 문자나 전화를 하라고 말한다. 애니는 찰리에게 너무 매몰차게 굴지 말라고 말한다.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스콧은 회의 후 회식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찰리는 사과의 의미를 담아 와인 한 병을 들고 부부의 집으로 찾아온다. 찰리는 애니가 하던 일을 도와준 후 함께 와인을 마신다. 애니도 시골에서 자랐기에 시골사람들에게 유대감을 갖고 있다. 그때 스콧이 애니에게 야근하니까 먼저 저녁 먹으라고 문자를 보낸다. 애니는 스콧에게 전화하고 말다툼을 한다. 스콧은 집으로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콧이 집으로 왔을 때, 찰리는 이미 가고 없다. 애니가 문자를 보냈다고 화를 낸 이유는 예전에 문자를 보내고 다른 여자랑 시간을 보낸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콧은 일이 늦어질 때면 항상 전화해서 얘기하고는 한다. 애니의 화를 푸는 데 실패한 스콧은 결국 소파에서 잠을 자게 된다. 스콧은 뒤척이다가 스콧을 본다. 소스라치게 놀란 스콧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을 둘러본다. 거실로 나온 애니에게 찰리를 봤다고 말하지만 애니는 믿지 않는다. 문단속을 했고, 보안장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두 사람은 화해하고 기분도 풀 겸 밖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스콧은 로열 호텔에 들러 찰리를 만나고 가자고 말한다. 찰리는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스콧은 술을 한잔 마신 다음 찰리에게 확실히 경고한다. 애니가 사람이 좋아서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니 자신이 말하겠다면서 다시는 집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스콧은 혼자 조깅하다가 뺑소니를 당한다. 스콧은 병원에서 하루 입원하게 된다. 스콧은 자신을 친 운전자가 찰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 마이크에게 찰리의 뒷조사를 부탁한다. 늦은 저녁, 찰리가 피자를 들고 부부의 집에 나타난다. 찰리는 스콧을 걱정하면서, 스콧의 입원 소식을 듣고 아내를 간호하던 때가 생각났다고 말한다. 피자를 전해 주고 돌아서는 찰리를 애니가 붙잡는다. 한편, 마이크는 스콧에게 찰리를 뒷조사한 내용을 말해 준다. 찰리에게 소송도 여럿 걸려 있고, 정부 유치권도 걸려 있으며, 탈세 혐의까지 있다. 찰리는 여기저기 빚진 데가 너무 많은 상태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을 팔았던 것이다. 스콧은 마이크에게 집에 가서 애니가 잘 있는지 봐 달라고 부탁한다. 마이크는 찰리의 차가 주차돼 있는 걸 발견한다. 수풀에 숨어서 주방을 몰래 바라본다. 이를 눈치챈 찰리가 애니에게 밖에 누가 있는 걸 같으니 확인하고 오겠다고 말한다. 찰리는 도망가던 마이크를 도끼로 찍어 죽인다. 찰리는 애니에게 돌아와서 동네 애들이었다고 둘러댄다. 애니는 혼자 있어도 괜찮다며 찰리를 호텔로 돌려보낸다. 다음날 아침, 찰리는 샤워하는 애니를 몰래 훔쳐본다. 한편 퇴원하고 집에 온 스콧은 정원에서 찰리를 본다. 화가 난 스콧은 찰리를 쫓아낸다. 스콧은 애니에게 자신을 친 운전자가 찰리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젯밤 마이크를 집으로 보냈다고 말한다. 애니는 마이크가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마이크와 연락이 안 되자, 스콧은 경찰에 찰리를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 쪽에서는 찰리가 로열 호텔에 머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경찰은 찰리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서 접근금지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찰리가 또 불쑥 애니의 바로 뒤에 나타나고, 애니는 서둘러 찰리를 내보낸 뒤 집 문을 모두 잠근다. 뭔가 수상함을 감지한 애니는 집을 천천히 살펴본다. 그러다가 2층 옷장이 문처럼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옷장을 열고 들어간 애니는 아래로 떨어진다. 거기엔 비밀 공간이 있었고, 온통 찰리의 소지품이 있었다. 방과 이어진 지하 통로를 따라 걸어간 애니는 밖에 서 있던 찰리에게 발각된다. 애니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찰리는 애니를 뒤쫓아온다. 찰리는 애니를 제압하고, 침대에 눕힌다. 애니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순간, 스콧이 집으로 돌아온다. 찰리는 스콧을 뒤에서 습격한다. 스콧은 찰리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1층 바닥으로 떨어진다. 스콧이 다시 찰리를 공격하고 찰리도 부상을 입는다. 찰리는 총을 재장전하면서 '내 집에서 나가라'라는 말을 반복한다. 스콧과 애니는 찰리를 피해 숨는다. 찰리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총을 쏜다. 찰리가 다가왔을 때 스콧이 야구방망이로 일격을 가한다. 애니는 경찰에 신고하고, 찰리는 '너희는 폭스글로브에 살 자격이 없다'라고 외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스콧(마이클 엘리): 애니의 남편이다. 애니와 함께 미래를 꿈꾸며 근검절약한 결과, 근사한 집을 장만할 경제력을 갖춘다. 평소 나파에 집을 마련하고 싶었던 부부는 나파에 나온 한 매물을 구매하기로 결정한다. 애니(메건 굿): 스콧의 아내이다. 나파에 매물로 나온 집을 남편 스콧과 함께 구경한다. 애니는 그 집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찰리(데니스 퀘이드): 스콧과 애니가 구매한 집의 주인이다. 집을 팔고 나면 플로리다에 있는 딸과 함께 살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집을 팔고 나서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부부의 집에 불쑥 찾아온다. 마이크: 스콧의 친구이다. 스콧의 부탁을 받고 찰리의 뒷조사를 해준다. 질리언: 스콧의 회사 동료이다. 스콧에게 호감이 생겨서 스콧에게 같이 회식하러 가자고 말한다.
결말과 리뷰
집에 침입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이전 집주인이라는 사실이 조금 신선하다. 집을 팔고 나서도 평소처럼 정원 잔디를 깎고, 창고일을 하고, CCTV 설치하는 일에도 참견을 한다. 스콧과 애니는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알고 보니 호텔에 묵으면서 시도 때도 없이 집에 들락거린 게 아니라, 아예 집안 비밀공간에서 숨어 지냈던 것이다. 이 집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그동안 내내 집에 숨어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얼마 전에 어떤 집주인이 몰래 들어와서 옷장을 뒤지고 냉장고를 연 사실이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임차인이 집을 비운 날에, 몰래 옷장에서 옷을 훔쳐갔다가 다시 갔다 놓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안 카메라에 찍혔다고 한다. 부부가 꿈꿔온 지역인 나파는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꿈이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는 곳이지만, 너무 시골이고 외진 곳은 위험할 수 있다. 부부가 단 둘이 살기에는 집이 너무 크고 외진 곳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릴러에서 '외진 대저택'은 필수 조건이기는 하다. 찰리 역의 데니스 퀘이드의 연기가 뛰어나다.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뭔가 불쾌감을 주는 인물을 잘 표현해 낸다. 영화의 감독은 디온 테일러이며, 러닝타임은 102분이다. 중간중간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