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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덴티티>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해석

by 페이지h 2024. 9. 10.

거세게 비가 쏟아지는 밤, 허름한 모텔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되기 시작한다. 시체 옆에는 카운트다운을 하듯 모텔 방 열쇠가 발견된다. 한편, 연쇄살인범 말콤의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둔 밤, 말콤의 사건 심리가 다급하게 열리게 되는데...

 

영화의-한-장면
에드와-패리스

영화 <아이덴티티> 줄거리, 등장인물

영화 <아이덴티티>는 2003년 개봉한 스릴러물이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 허름한 모델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며 영화는 시작된다. 여배우 수잔을 태운 리무진 운전사 에드(존 쿠삭), 살인범 로버트를 호송하고 있는 중인 교도관 로즈(레이 리오타), 갓 결혼한 신혼부부 루와 지니, 아들 티모시와 함께 여행 중이던 중년 부부 조지와 앨리스, 라스베이거스의 매춘부 패리스(아만다 피트)가 네바다주의 외딴 지역 모델에 고립된다. 손님 10명에 모델 주인인 래리까지 총 11명이 모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티모시네 가족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교체하다 아내 앨리스가 여배우의 차에 치이게 된다. 거센 비 탓에 전화가 터지지 않자, 이들은 근처 모델로 향한다. 하지만 모델 전화도 불통인 건 마찬가지다. 에드는 여배우를 모델에 내려두고 구급차를 부르러 차를 몰고 떠난다. 패리스 역시 폭우로 차가 고장 나 에드의 차를 얻어 탄다. 동쪽 병원으로 가던 에드의 차 역시 곧 고장 나고 만다. 다행히 신혼부부의 차를 얻어 타서 다시 모델로 돌아온다. 교도관 로즈와 살인범이 탄 호송 차량 역시 모텔로 들어온다. 에드의 응급처치로 앨리스는 간신히 위기를 넘긴다. 수잔은 휴대폰 신호를 잡으러 방 밖으로 나간다. 비명소리를 들은 에드가 밖으로 나와 세탁실의 세탁기 속에서 죽은 수잔을 발견한다. 세탁기 안에는 10호실 열쇠가 함께 발견된다. 살인범 로버트가 가장 의심스러워 에드의 방으로 가 보지만 로버트는 이미 사라졌다. 한 사람이 죽고 살인범은 사라지자 다들 패닉 상태에 빠진다. 불안감을 느낀 지니가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루와 말다툼을 벌이고 화장실로 들어가 버린 지니. 루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자 문을 열었다가 창문으로 가까스로 도망친다. 에드와 로즈가 들어왔을 때 루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루의 시체 옆에는 9호실 열쇠가 놓여있다. 살인범 로버트는 모텔과 반대편 방향에 있는 건물로 숨어드는데, 창밖을 보니 이 건물은 방금 도망쳐 나온 모텔이 아닌가. 로버트를 붙잡은 에드는 래리에게 로버트를 감시해 달라고 부탁한다. 래리가 감시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걸 발견한 에드가 로버트를 묶어둔 곳으로 가보는데, 로버트가 죽어 있고 발 밑에는 8호실 열쇠가 놓여 있다. 래리가 죽은 여배우의 지갑까지 갖고 있는 걸 본 사람들은 래리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다 냉장고에서 시체 한 구를 더 발견하게 된다. 차를 몰고 도망가려는 래리의 차에 조지가 치여 사망한다.

한편 비가 쏟아지는 늦은 밤, 유명한 정신과 의사 멜릭이 연쇄살인범 말콤 리버스의 정신 상태에 관해 판사 게리 앞에서 의학적 증언을 하고 있다. 자고 있던 판사를 깨워서 다급히 사건 심리를 연 이유는, 내일이 말콤의 사형 집행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심리실에 말콤이 도착한다. 다시 모텔이다. 래리는 원래 모텔 주인을 죽이고 냉동고에 넣은 다음 모텔 주인 행세를 했다고 털어놓는다. 이제 사람들을 죽인 범인으로 래리가 유력해진다. 래리를 의자에 묶어 놓고, 모두 한 방에 다 같이 모여있기로 한다. 침대에 누워 있던 앨리스가 숨을 거둔다. 침대 밑에서 6호실 열쇠가 또 발견된다. 그럼 7호실 열쇠는? 차에 치여 죽은 조지에게 가 보니 옆에 7호실 열쇠가 있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에드는 패리스에게 지니와 티모시를 데리고 모텔을 벗어나라고 지시한다. 지니가 티모시를 데리고 차에 타려는 찰나, 차에 불이 붙어 폭발해 버린다.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두 사람은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껏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전부 다 사라져 있다. 그러다 모텔에 모인 사람들의 생일이 5월 10일로 모두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심리가 진행 중인 심리실. 에드가 판사와 정신과 의사 멜릭에게 모텔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한다. 의사 멜릭은 에드에게 연쇄살인범 말콤 리버스의 사진을 보여주지만, 에드는 처음 보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멜릭은 에드에게 말콤이 다중 인격을 가진 범죄자라고 얘기해 주며 거울을 보여 준다. 에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날뛴다. 다름 아닌 말콤의 얼굴이었던 것. 5월 10일은 말콤의 생일로, 모텔에서 한 명씩 살해된 것은, 말콤의 인격체를 하나씩 제거하는 치료 과정이었다. 멜릭은 에드에게 4명을 죽인 살인자 인격 로즈를 죽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에드의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모텔. 패리스는 범죄자 호송차량 안에 있던 서류를 보고, 로즈가 교도관이 아닌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즈는 래리를 총으로 쏴 죽이고 트럭 열쇠를 찾아 도망갈 궁리를 한다. 에드는 자기 목숨을 걸고 로즈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로즈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로즈의 총에 맞은 에드 역시 숨을 거둔다. 마지막 인격체인 패리스만이 살아남아 모텔을 떠난다. 이로서 말콤 안에 있는 살인범 인격체는 모두 제거되었다고 판단하고 말콤은 사형을 면하게 된다. 그리고 판사는 멜릭의 보호 아래 정신 치료를 계속 받으라고 지시한다. 모텔을 벗어난 패리스는 평화롭게 오렌지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오렌지 나무를 심은 땅에서 1호실 열쇠를 발견한다. 티모시가 나타나 패리스를 죽인다. 멜릭이 살인범이라고 생각했던 인격체는 사실 로즈가 아니라 티모시였던 것. 티모시에게 인격을 지배당한 말콤은 호송 차량에서 멜릭의 목을 조르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살해당하는 순서로 나열했다). 여배우 캐롤라인 수잔, 신혼부부 중 남자 루, 호송 중이던 범죄자 로버트, 티모시의 아버지 조지, 조지의 아내 앨리스, 신혼부부 중 여자 지니, 모텔 주인 행세한 래리, 교도관 행세한 로즈, 리무진 운전사 에드, 매춘부 패리스이다. 그 외에 말콤의 다중 인격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멜릭과 판사 게리가 있다.

 

 

결말 해석

사람이 죽고 옆에 모텔 호실 열쇠가 놓여 있다는 건 차례차례 인격체를 제거하는 치료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인격들을 한데 모아 대면하게 해서 제거하는 다중인격 치료였던 것이다. 의사 멜릭은 위험한 인격체를 모두 말콤의 의식에서 제거했다고 판단했고, 이에 설득된 재판부는 말콤의 사형 집행을 취소한다. 티모시는 차 화재에서 죽지 않았던 것이고, 패리스의 오렌지 농장으로 찾아와서 패리스까지 죽여 버린다. 사실 모텔에서 사람을 한 사람씩 죽인 건 티모시였던 것. 말콤의 살인범 인격체는 다름 아닌 티모시였고, 박사는 로즈라고 오해했던 것이었다. 티모시는 모텔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에드가 티모시의 아버지 조지에게 아이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데 괜찮은 거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인격체였기에, 의사 멜릭의 감시망을 벗어났던 것이다. 영화 맨 처음에 '모텔에 버려진 소년'이라고 적힌 신문기사가 아주 잠깐 스치듯 나오는데, 이 신문기사가 진범을 암시하고 있다. 말콤은 매춘부 어머니와 함께 어릴 적 모텔에서 살았다. 각 인격체의 이름은 미국의 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중 인격자의 머릿속을 성별과 나이가 다른 인물들로 생생히 형상화한 능력이 놀랍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연출한 점도 영화의 차별화된 포인트다. 개봉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반전물 최고작이라 손꼽힐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에드 역을 맡은 존 쿠삭은 긴장감 도는 스릴러물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덴티티>의 감독은 제임스 맨골드이다. 이밖에 다중 인격을 다룬 영화에는 <블랙 스완>, <사이코>, <23 아이덴티티>, <파이트클럽>, <엑스텐션>, <프라이멀 피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