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청혼하던 중에 절벽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은 켈리. 켈리는 남자친구가 준 청혼 반지를 지닌 채 다시 같은 산을 찾는다. 친구 소피와 함께 봉우리까지 올라갈 계획이다. 두 사람은 숙소에서 한 남자 무리를 알게 되고, 밤에 같이 어울린다. 그러다가 소피가 남자들의 손에 죽게 되고, 켈리는 이 장면을 카메라로 전부 녹화한다. 남자들은 켈리의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뒤쫓아 오고, 켈리는 절벽 한가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는데...
영화 <더 렛지>(The Ledge) 줄거리
주인공 켈리(브리트니 애쉬워스)는 휴일에 친구 소피(아나이스 파렐로)와 함께 암벽등반에 나선다. 두 사람은 암벽등반 고수들이다. 안텔라오 봉우리까지 오를 계획이다. 두 사람이 묵는 별장 옆에 체격이 좋은 남자 네 사람이 온다. 남자 일행 중 한 명인 조시가 찾아와서 함께 놀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소피는 딱 한 잔만 마시자며 켈리를 설득하고, 두 사람은 남자들에게 간다. 함께 모닥불을 피워놓고 남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윽고 켈리는 자러 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조시가 좀 더 있다 가라며 손목을 잡는다. 켈리는 손을 뿌리치고 방으로 들어간다. 켈리는 남자친구 영상을 본다. 사실 켈리의 남자친구는 암벽 위에서 켈리에게 청혼을 하다가 떨어져 사망했다. 켈리는 그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소피는 소변을 보러 가는데, 조시가 따라가서 소피를 덮치려 한다. 소리를 들은 레이놀즈의 도움으로 소피는 다급히 도망간다. 따라온 조시의 주먹질에 소피를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조시를 돌을 들어 소피를 죽이려고 한다. 레이놀즈가 반대하지만, 잭과 테일러는 감옥에 가게 될까 봐 두려워서 조시의 결정을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밖에서 소리가 들려서 나온 켈리가 소피 살해 장면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켈리는 숙소로 뛰어가 짐을 챙겨서 도망간다. 남자들은 켈리가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은 걸 알게 되고 켈리를 뒤쫓는다. 켈리는 가파른 암벽을 오르며 남자들을 따돌린다. 테일러가 켈리를 따라 암벽을 오르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다. 남자들은 테일러를 숙소에 옮겨 놓고 응급 처치를 한다. 24시간 후에 자신들이 오지 않으면 구조 요청을 하라고 당부하고 다시 켈리를 잡으러 간다. 조시는 숙소에 장갑을 놓고 왔다가 다시 숙소로 간다. 그 사이, 레이놀즈는 그냥 경찰에 사실대로 말하자고 한다. 소피를 죽이고 시체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린 건 다 조시 짓이라고 말이다. 잭은 20년 형을 받게 될 거라며 레이놀즈의 말을 무시한다. 조시는 일행들과 합류해서 다시 켈리를 뒤쫓는다. 켈리는 실수로 물병을 떨어뜨리고, 다시 절벽을 타기 시작한다. 조시 일행은 암벽을 타는 대신 암벽의 길로 이동하고 켈리보다 먼저 정상에 도착한다. 켈리는 절벽 가운데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조시 일행은 위에서 켈리를 기다리기로 한다. 레이놀즈는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낀다. 조시가 켈리도 죽일 것이라고 얘기해 보지만, 잭은 레이놀즈의 말을 무시한다. 켈리는 옆에 있던 버려진 텐트를 친다. 켈리는 절벽 한가운데에서 텐트에 누워 밤을 보내기로 한다. 조시는 가방을 던져서 켈리의 텐트를 흔든다. 켈리는 암벽에 간신히 매달리는 데 성공한다. 이번에는 잭이 로프에 매달려서 텐트로 내려온다. 칼로 텐트를 찢으면서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켈리를 협박한다. 켈리는 잭을 칼로 찌르고, 위에서 잭을 끌어올린다. 그 바람에 텐트는 추락하지만, 켈리는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레이놀즈는 이만 포기하자고 조시를 설득하고, 조시는 수긍한다. 모두가 잠든 시각, 잭은 레이놀즈를 깨운다. 그리고 조시가 장갑을 가지러 간다며 숙소에 가서 테일러를 살해하고 왔음을 알려준다. 잭은 조시의 시계로 비상 구조 요청을 하라고 지시한다. 레이놀즈는 시계에 접근하지만, 조시에게 들켜버린다. 늦은 새벽, 잭은 다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소변을 보는데, 이때 조시가 잭을 절벽에서 몰래 밀어버린다. 잠에서 깬 레이놀즈가 잭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조시는 테일러가 걸어서 내려갔다고 말한다. 이번에는 레이놀즈가 켈리에게 내려온다. 켈리를 설득해서 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이놀즈는 겁을 먹은 켈리를 진정시킨 다음 소피 일은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잭이 걸어서 내려갔으니, 구조 요청을 할 거라고 말한다. 켈리는 조시가 잭을 떨어뜨려 죽였다고 알려준다. 레이놀즈는 카메라를 건네받아 다시 위로 올라간다. 조시가 카메라를 확인해 보지만 메모리 카드가 없다. 분노한 조시는 레이놀즈마저 살해한다. 레이놀즈의 손을 묶은 다음, 불을 붙인 것이다. 이제 절벽에는 조시와 켈리, 두 사람밖에 남지 않는다. 조시는 켈리에게 내려와서 메모리 카드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조시는 켈리의 얼굴을 폭행한다.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인다. 그러다 조시는 절벽에 매달리게 된다. 켈리는 조시의 시계로 구조 요청을 한 뒤, 조시의 손을 밟는다. 결국 조시는 절벽에서 추락한다. 해가 뜨고, 구조 헬기가 켈리를 구조하러 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켈리(브리트니 애쉬워스): 친구 소피와 함께 안텔라오 정상을 오르러 산에 왔다. 이 산은 남자친구가 켈리에게 청혼을 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소피(아나이스 파렐로): 켈리의 친구이다. 조시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하다 도망치지만,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조시(벤 램): 친구들과 함께 산악을 오르러 왔다. 켈리와 소피에게 함께 놀자고 제안한다. 소피를 범하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소피를 죽인다. 테일러: 조시의 일행 중 한 명이다. 켈리를 뒤쫓아서 절벽을 오르다 떨어져 다리를 다친다. 잭: 조시의 일행 중 한 명이다. 소피를 죽이자는 데 동의한다. 레이놀즈: 조시의 일행 중 한 명이다. 일행 중에서 그나마 정의로운 편에 속한다. 켈리를 죽이지 말고, 그냥 경찰에 사실대로 말하자고 친구들을 설득하지만 무시당한다.
결말과 리뷰
영화 <더 렛지>는 2022년 개봉한 영국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은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있는 몬테 안텔라오 봉우리이다. 절벽 한가운데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남자들과 하룻밤 동안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켈리는 이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시라는 사이코패스가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려 하고, 가파른 절벽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청혼을 하다 죽은 산에 왜 또 온 것인지 의문이긴 하다. 오히려 이번 일로 친구 소피까지 잃게 되었다. 또한 남자 일행들은 매년 함께 산행을 다니는 사이라는데, 조시는 왜 그렇게 일행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전부 죽이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절벽 한가운데에서 조시에게 흠씬 맞고도 켈리는 끝끝내 생존하고 조시는 추락해 죽는 점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절벽 한가운데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설정 때문인지 긴박감이 좋은 작품이다. 전개도 빠른 편이다. 영화의 감독은 하워드 J. 포드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86분이다. 영화의 제목인 렛지(Ledge)는 절벽에서 선반처럼 튀어나온 바위를 의미한다. 켈리가 절벽 한가운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절벽에 렛지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