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생일을 맞은 아프리카 왕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미국 뉴욕으로 날아간다. 신하이자 벗인 새미와 함께 허름한 숙소를 잡고 미국인처럼 옷도 입고 헤어스타일도 바꾼다. 독립적인 여성을 찾고 있는 아킴의 눈에 리사라는 여성이 들어온다. 아킴은 지적이고 똑 부러지는 리사에게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아들을 찾아 뉴욕으로 온 국왕은 둘의 결혼을 반대하는데...
영화 <구혼작전> (Coming to America) 줄거리
영화 <구혼작전>은 1988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영화는 어느 성대한 결혼식장에서 시작된다.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가 입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 있는 신랑의 표정은 떨떠름하기만 하다. 신부의 면사포를 천천히 올린다. 과연 신부는 누구일까? 영화의 배경은 아프리카의 자문다 왕국이다. 21번째 생일은 맞은 아킴 왕자(에디 머피)가 하인들의 축하인사와 함께 잠에서 깬다. 한 왕국의 왕자 신분이라 일어나서 다시 잠들 때까지 모든 걸 하인들이 해 준다. 신발 신기부터 옷 입기, 심지어 양치질까지 모두 남에게 받는 최상류 층이다. 이동할 때마다 꽃잎을 뿌려 주고, 화장실 뒤처리까지 해 주는 하인이 따로 있을 정도다. 아킴의 아버지는 자문다 왕국의 국왕인 자페(제임스 얼 존스)이고, 어머니는 에올리옹 여왕이다. 집사가 생일을 맞아 왕자비를 만나는 날이라고 일러준다.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킴은 불만을 토로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킴은 정해진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아킴은 내가 왕자이든 아니든 나 자체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얘기한다. 늘 곁에서 보좌해 주는 신하이자 벗인 새미(아세니오 홀)와 평소처럼 대련하며 같은 뜻을 피력한다. 자신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신부는 개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날 저녁, 약혼 상대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약혼 상대는 용맹한 장군의 딸 이마니 이이다. 약혼 상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여성이었다. 아킴은 이마니를 따로 불러 대화를 해 본다. 아킴은 약혼 상대에 대해 알고 싶어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여성은 왕자님께서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대답한다. 무슨 질문을 해도 같은 대답만 돌아온다. 어렸을 때부터 결혼 상대에게 순종하도록 가르침을 받아온 것이다. 아킴은 국왕에게 바깥세상을 더 경험해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국왕은 흔쾌히 허락하지만 40일 후에는 돌아와서 이마니와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킴은 새미를 데리고 미국 뉴욕으로 간다. 신부를 찾기 위한 여행이다. 아킴은 새미에게 왕족 신분을 철저히 숨겨줄 것을 신신당부한다. 두 사람은 미국의 도시 퀸즈로 향한다. 아킴은 일부러 허름한 숙소를 잡고 옷도 미국인처럼 바꿔 입는다. 그리고 신붓감을 찾아 클럽으로 향한다.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발소 아저씨를 따라서 어느 집회에 나간다. 집회에 음식을 후원해 주는 식당 사장 클리오 맥도웰(존 아모스)과 큰딸 리사(샤리 헤들리), 작은 딸 패트리스를 보게 된다. 리사가 후원 모금 연설을 하는데, 아킴은 리사의 지적인 모습에 한눈에 반한다. 아킴은 거액을 기부함에 넣는다. 아킴은 리사의 아버지 식당 맥도웰스로 찾아가 바로 취업한다. 그렇게 자문다 왕국의 왕자가 햄버거 식당의 잡일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리사에겐 남자친구가 있는데, 유명 샴푸 회사의 아들 대럴이다. 집안이 대기업인 만큼 리사의 아버지도 대럴을 좋아한다. 리사는 대럴에게 집회 때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게 대럴이냐고 묻고, 대럴은 자기가 한 척 말을 둘러댄다. 아킴은 리사에게 다가가 보지만, 리사는 동생 패트리샤를 소개해 준다. 그렇게 리사와 대럴, 패트리샤와 아킴은 함께 농구장으로 더블데이트를 간다. 대럴은 자꾸 아프리카인 농구선수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 리사의 아버지는 토요일 밤 자신의 집에서 열릴 파티에 아킴과 새미를 초대한다. 대럴은 그 파티에서 리사와 상의도 없이 결혼 발표를 한다. 리사는 화가 치밀어 대럴에게 경고하고, 아킴은 혼자 앉아있는 리사를 위로해 준다. 아킴은 결혼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하고, 리사는 그런 아킴에게 호감을 느낀다. 아킴은 리사를 집으로 초대한다. 가난해도 자신을 사랑할 여자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추한 생활에 지친 새미가 집을 호화롭게 꾸며 놓은 바람에 급히 발길을 돌린다. 아킴과 리사는 대신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다. 결국 리사도 아킴에게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리사가 아킴과 데이트를 하러 간다고 하자, 리사의 아버지 클리오 맥도웰은 딸이 가난한 남자와 어울리는 걸 싫어한다. 한편, 돈이 다 떨어진 새미는 고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국왕은 한달음에 아킴이 있는 곳으로 온다. 국왕은 맥도웰 식당으로 아킴을 찾으러 오고, 클리오 맥도웰은 아킴이 자문다 왕국의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청나게 기뻐한다. 아킴은 리사와 함께 리사의 집으로 가고, 클리오 맥도웰은 국왕에게 전화해서 아킴이 여기에 있다고 알린다.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대럴은 문전박대한다. 아킴이 돌아간 후, 클리오는 리사에게 아킴의 신분을 알려준다. 한 발 늦게 온 국왕은 리사에게 아킴은 정혼자가 있다고 말하면서 단념하라고 말한다. 아킴은 어머니에게 리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리사를 찾아 밖으로 나간다. 리사는 자신을 속인 사실에 화가 나 있다. 아킴은 왕위까지 포기할 수 있다고 소리치며 리사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리사는 신분이 너무 달라서 안 된다며 끝내 거절하고 돌아선다. 아킴은 부모님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리사와의 결혼을 반대하던 국왕은 아내의 따가운 일침에 생각을 고친다. 결국 아킴의 결혼식날이 다가온다. 아킴은 연핑크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면사포를 올린다. 신부는 리사였다. 아들의 마음을 느낀 국왕과 여왕이 둘을 맺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백성들의 환호를 받는 두 사람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등장인물
아킴: 자문다 왕국의 왕자. 21번째 생일을 맞아 왕자비를 만나지만, 정략결혼이 하기 싫은 청년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신하이자 벗인 새미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새미: 아킴의 신하이자 벗. 아킴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가서 함께 누추한 생활을 한다. 자페: 자문다 왕국의 국왕. 아킴이 신붓감을 직접 찾겠다고 선언하자, 허락해 주지만 40일 후엔 돌아와서 예정대로 정혼자와 결혼하라고 한다. 에올리옹: 아킴의 어머니이자 자문다 왕국의 여왕이다. 클리오 맥도웰: 리사의 아버지로, 맥도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리사: 클리오 맥도웰의 첫째 딸이다. 아킴의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패트리스: 클리오 맥도웰의 작은 딸이다. 대럴: 리사의 남자친구이다. 유명 샴푸 기업의 아들인데, 인성이 좋지 않다.
결말과 리뷰
영화 <구혼작전>(Coming to America)는 신붓감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아프리카 왕자의 이야기이다. 에디 머피와 아세니오 홀의 연기 호흡이 매력적인 영화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 여정이라는, 조금은 진부한 주제이지만, 가볍게 재미있게 잘 연출한 작품이다. 한 마디로 아주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국왕 자페를 연기한 제임스 얼 존스는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무파사 국왕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로 유명하다. 에디 머피는 이 영화에서 배역은 무려 4개나 맡았다. 아킴 왕자 외에도 단역 이발소 주인, 손님 사울, 집회 가수까지 모두 연기했다. 또한 새미 역의 아세니오 홀 역시 이발소 손님과 클럽에서 만난 여자, 집회 목사까지 연기했다. 감독은 존 랜디스이며, 영화의 러닝타임은 116분이다. 특이한 점은 영화가 나온 지 약 35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제목은 <에디 머피의 구혼작전 2>으로 2021년 개봉했다. 에디 머피와 아세니오 홀이 그대로 출연하며, 제임스 얼 존스도 나온다. 또한 웨슬리 스나입스도 참여했다.